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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을 발전시키기위해

2020. 3/ 30 피아노 전공자의 일상 1

by staccatissimo 2020. 4. 1.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부터 가끔씩 저의 24시간 하루를 가끔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 기록을 하는 이유는

좀 더 알차고 보람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이며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노력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왜 이 기록이여야 하냐 궁금해 하신다면

저는 약속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떠벌리고 다니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하게 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와의 약속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저의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귀찮고 힘들었을까 하는 미안한 감정이 생겼기에

혼자 블로그에라도 끄적거리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첫 날 부터 저의 계획은 여러가지로 미스가 나버렸네요..

우선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1 당일날 기록을 하지못하고 이 틀이 지난 오늘 기록중이다

2 고작 하루를 기록을 못하고 중간에 멈춰버렸다

 

바보같이 하루를 못 채우고 끝나버렸지만

그래도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린 하루를 기록해보려고 글을 써봅니다

 

 

※주로 일정이 하나도 없는 날,

하루를 잉여롭게 보내지 않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아침 기상 7:40 am

평소 일곱시에 일어나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이날따라 늦게 일어나졌네요 ^^...

 

뭐 어쩔 수 없죠...

7:45~9:25 am

양치를 하고 바로 책을 읽습니다

 

아침 독서습관은 근 한달동안 노력해왔기에

이제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읽어야 그래도 잘 읽히고 내용도 더 잘 이해되더라구요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테블릿으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아침을 준비합니다

아침엔 입맛이 없어서 이렇게 최대한 가볍게 먹는 편입니다

 

이 날은 토마토와 커피를 내렸습니다

10:00~10:45 am

아침을 먹으며 블로그 포스팅을 합니다

며칠간 블로그 포스팅을 해온 결과,

오후에는 하기 싫은 마음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최대한 오전에 하는 편입니다 ^^

 

 

 

포스팅을 끝내고 이제 제 연습을 해봅니다

 

11:00~12:20 pm

요즘은 연습 시작전에 체르니 40 (Op. 299)를 쭉 치며 손을 풀곤 합니다

한 십분 십오분정도 손을 풀고 시작합니다

 

 

약간의 손을 풀었으니 이제 연습을 시작해 봅니다

이 날은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2악장을 연습했습니다

요즘 전 악장을 연습 중인데 보통 하루에 1,2개 악장을 연습하곤 합니다

 

섹션을 나눠 한 장반정도를 부분연습으로 연습했습니다

오늘은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보자라는 목적하에 연습했습니다

 

연습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졸업 후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탓에 

연습을 중단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사진을 안찍어놨기에 이틀 뒤인 오늘 생각하려니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점심을 먹고 다시 연습을 해봅니다

 

14:00~15:30 pm

바흐의 프랑스 조곡 6번중에

Allemande와 Courante 두 곡을 연습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바흐가 좋아지네요 ㅎㅎ

 

※음악 깨알상식

제가 연습한 이 곡은 음악의 아버지인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곡입니다

바흐는 그의 아들들도 작곡가였기 때문에

성인 'Bach'뿐만 아니라 이름도 꼭 확인해주어야 합니다 !

 

 

 

또 얼마가지 못해 두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연습을 끝냈습니다 ㅜㅜ

후.. 다음에는 꼭 한번 연습할 때 두시간을 채워보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16:10~16:40 pm

조금 쉬다가 저희집 강아지 (13세 어르신)와 산책을 다녀옵니다

 

 

 

요즘은 산책도 멀리가기 두려워

집 근처에 인적이 드문 곳으로만 다니고 있어요...ㅠ

자주 다니는 길목에 앵두나무들이 있는데

어르신 냄새맡게 해드렸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그래도 나름 기록도 열심히 하고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낼거 같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산책 후 급격히 에너지가 다운되는 바람에....^^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를 틀어버리게 됩니다...

과자를 우적우적 먹으며 하이바이마마 11~12화를 보았습니다...^^

 

그래도 운동은 쉴 수 없겠다 싶어

19:30~20:20 pm

저와의 약속인 5km 달리기를 완주하고 집에 옵니다

 

 

요즘은 벚꽃이 점점 피는 모습을 보는 맛에

달리는 일이 엄청나게 고되지는 않네요 ㅎㅎ

꽃송이들이 점점 불어나는 모습을 보면 그때서야

아, 진짜 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빨리 코로나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

 

 

 

자 이 이후로는 기록이 없습니다 ..하하

대충 집와서 씻고 저녁먹고

잉여롭게 있다가 잔거 같아요.....

 

 

다음엔 좀 더 분발해봐야겠어요

 


 

제가 작년까지만 해도 성실히 살아왔는데..

학교를 졸업하고나니 가까운 목표가 없어서 이렇게 살고 있나 봅니다..

무언가 제 전공을 살릴 계획을 만들어보도록 해야겠어요

 

그리고 오늘을 반성하는 의미로

작년에 제일 열심히 살았던 날 중 이틀을 골라보았습니다

 

대학원생활 중 일년 반정도 매일매일 하루를 기록하곤 했었어요

그 중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날들은 마지막 학기였는데요

 

거의 매일 학교를 가서 연습과 논문에 저를 갈아넣었던 거 같습니다

학교를 가는 날이면 항상 여섯시에 일어나

정확히 여섯시 이십오분에 집에서 출발하곤 했어요

십분이라도 늦으면 차가 너무 밀려서 정확히 그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일찍가서 연습실에 일등으로 도착하는 날이면

그렇게 뿌듯할 수 가 없었죠 ㅎㅎ

 

 

그리고 레슨이 있는 날이면 오후에는 레슨도 하고,

체력이 너무 떨어져 연습할 때 힘이 딸리는 느낌도 들어

필라테스도 주 2~3회 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냥 복잡한 생각없이 하루하루 해야할 일만 채우자란 생각만으로

어찌저찌 잘 버텼습니다 ㅎㅎㅎ

 

 

 

지금 다시보니 이렇게 깨작깨작이라도 적어놓길 잘했네요

다시 꺼내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라도 보니 감회가 새로워요

 

 

.

.

제가 앞으로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지는 않겠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좀 더 잘 살아야겠다라는 마음이 드네요

 

 

저는 일명 계획충(계획이 없으면 실행하지 못함)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자잘자잘하게 계획을 세우고

이렇게 글로도 기록을 남기며

저를 발전시켜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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